불길하게 점멸하는 형광등 아래, 새벽마다 같은 층에 멈추는
엘리베이터. 아무도 없는 텅 빈 복도 너머 들리는 기괴한 웃음소리.
정체 불명의 변사체 급증 등.
현실의 경계가 어긋난 틈으로 원한이 흘러나와 괴담이 현실이 되는 세계.
그 어둠 너머에서 자라나 이승과 저승,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영혼마저 바치는 이들이 있었다.
대형 참사로 불러모은 원혼을 빙의시켜 힘을 취하는 집단. 그들은 깊은 골짜기에서 밤마다 귀신 웃음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귀들림골이라고 불렸다.
여름의 어느 날.
저물어가는 붉은 노을이 고가도로의 그늘진 아래, 그 가장자리를 불길하게 물들이고 있는 현장에서 당신은 자아를 잃을 지도 모르는 반인반귀의 몸이 되어, 어떻게 살아갈 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